주 제: 그리스도인의 삶
본 문: 골3:22-24, 고전10:31, 롬14:7-9
설교자: 조 성 훈
“종들아 모든 일에 육신의 상전들에게 순종하되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와 같이 눈가림만 하지 말고 오직 주를 두려워하여 성실한 마음으로 하라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이는 유업의 상을 주께 받을 줄 앎이니 너희는 주 그리스도를 섬기느니라“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우리 중에 누구든지 자기를 위하여 사는 자가 없고 자기를 위하여 죽는 자도 없도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라 이를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죽었다가 다시 살으셨으니 곧 죽은 자와 산 자의 주가 되려 하심이니라“
얼마 전 한 성도와 대화하는 중에 그는 “나는 교회에서 하는 일이 없어 무력감에 빠진다”고 했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은 주님을 위해서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선교지에 나가고 성경공부도 많이 하며 전도를 하기도 하면서 주님을 열심히 섬기는데, 나는 먹고 살기 위해 회사만 다니고 아이들 키우는 일에만 바빠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다며 괴로워합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생각은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해 뭔가 오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을 섬기는 일에 대한 오해
성경은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마치 사도 바울처럼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자기가 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하나님이 맡겨주신 사역의 영역이 어디인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나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삶이 아닙니다. 이 세상에 나와 정확하게 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맡겨진 사역의 영역이나 분량이 다르기 때문에 나와 다른 사람을 비교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다른 형제들은 강단에서 말씀도 잘 전하는데 나는 재능도 없고 은사도 없다, 다른 사람들은 노숙자나 독거노인을 돕는 등의 사회봉사도 많이 하는데 나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뭔가 일을 열심히 해야만 주님을 잘 섬기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가정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서 새벽기도를 못하면 신앙에 문제가 있는 것 같고, 전도해야 할 곳에 전도하지 않으면서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전도하지 못한 것으로 짐을 지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사역지
본문 말씀을 보면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하든지 그것이 주님을 섬기는 것입니다. 주님이 3년 반 동안 사역하실 때 수많은 사람들이 주님을 만났지만 모든 사람에게 “나를 따라오라”고 하신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집으로 가라고 하셨습니다. “예수께서 배에 오르실 때에 귀신 들렸던 사람이 함께 있기를 간구하였으나 허락지 아니하시고 저에게 이르시되 집으로 돌아가 주께서 네게 어떻게 큰일을 행하사 너를 불쌍히 여기신 것을 네 친속에게 고하라 하신대(막 5:18-20)”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모든 분야가 다 사역지입니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 10:31)”, “종들아 모든 일에 육신의 상전들에게 순종하되 사람을 기쁘게 하는 자와 같이 눈가림만 하지 말고 오직 주를 두려워하여 성실한 마음으로 하라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이는 유업의 상을 주께 받을 줄 앎이니 너희는 주 그리스도를 섬기느니라(골 3:22-4)”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사역지는 크게 가정, 사회, 교회입니다. 우리는 가정에서 해야 할 사역이 있습니다. 아내가 남편을 사랑하고 아이들을 경건한 하나님의 자녀로 양육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사역입니다. 나는 늘 아이들에게 메여서 내 일을 하지 못한다고 불평하는 것은 성경적인 것이 아닙니다. 또한, 남편들은 영적으로 가정을 잘 돌아볼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구약성경의 이삭이 하나님을 위해서 크게 한 일이 무엇이었습니까. 성경에는 이에 대한 기록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야곱은 어떻습니까. 그는 낮과 밤으로 양만 치지 않았습니까. 아브라함 역시 마찬가지인데, 그러나 하나님은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그들은 하나님을 위해서 크게 한 일이 없는데 말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들이 무엇을 하든지 그 가운데 주님이 함께 한 것을 사람들이 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삶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며 그들에게 주어진 삶을 사는 것입니다.
가정이 우리의 사역지입니다. 가정에서 하루에 세 번 설거지를 하면서 거룩한 봉사가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는 매일 가치 없는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선교지에 가서 선교를 하는 사람과 부엌에서 봉사하는 사람들을 세상 사람들은 어떻게 평가할지 몰라도 하나님은 같게 보십니다. 사람들은 D. L. 무디와 같은 자녀를 낳아서 키운 사람을 훌륭한 어머니라고 생각합니다. 한나나 모세의 어머니도 사람들에게 훌륭한 어머니로 기억됩니다. 성경에는 그런 사람들이 많습니다.
직장 역시 선교지입니다. 망치질하고 기계를 만지면서 불평할지 몰라도 직장은 선교지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선교지로 파송된 선교자라고 인식하지 못할 뿐이지, 필리핀에 선교하러 간 것과 직장에 선교하러 간 것과는 차이가 없습니다. 요셉이 한 일은 애굽에 팔려가서 그곳에서 충성스럽게 할 일을 한 것 뿐입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 요셉과 하나님이 함께 하신 것을 사람들이 볼 수 있었습니다.
교회 역시 사역지입니다. 교회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 다른 사람을 섬길 수 있는 사역지입니다. 그와 같은 섬김을 주님은 자기에게 한 것으로 보십니다.
디모데전서 5장 9-10절을 보면, “과부로 명부에 올릴 자는 나이 육십이 덜 되지 아니하고 한 남편의 아내이었던 자로서 선한 행실의 증거가 있어 혹은 자녀를 양육하며 혹은 나그네를 대접하며 혹은 성도들의 발을 씻기며 혹은 환난 당한 자들을 구제하며 혹은 모든 선한 일을 좇은 자라야 할 것이요”, 디도서 2장 1-10절을 보면 “오직 너는 바른 교훈에 합한 것을 말하여 늙은 남자로는 절제하며 경건하며 근신하며 믿음과 사랑과 인내함에 온전케 하고 늙은 여자로는 이와 같이 행실이 거룩하며 참소치 말며 많은 술의 종이 되지 말며 선한 것을 가르치는 자들이 되고 저들로 젊은 여자들을 교훈하되 그 남편과 자녀를 사랑하며 근신하며 순전하며 집안일을 하며 선하며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게 하라 이는 하나님의 말씀이 훼방을 받지 않게 하려 함이니라 너는 이와 같이 젊은 남자들을 권면하여 근신하게 하되 범사에 네 자신으로 선한 일의 본을 보여 교훈의 부패치 아니함과 경건함과 책망할 것이 없는 바른 말을 하게 하라 이는 대적하는 자로 하여금 부끄러워 우리를 악하다 할 것이 없게 하려 함이라 종들로는 자기 상전들에게 범사에 순종하여 기쁘게 하고 거스려 말하지 말며 떼어 먹지 말고 오직 선한 충성을 다하게 하라 이는 범사에 우리 구주 하나님의 교훈을 빛나게 하려 함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뭔가 대단한 것을 한 것이 아닙니다. 그들의 일상생활과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신실하게 주님을 섬겼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주님께서 맡겨주신 사역을 등한히 하면서 선교지로 나가지 못해 안달이고 선교지에 다녀온 사람을 위대하게 보는 것은 잘못입니다.
주님 안에서 높고 낮음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각각에게 은사를 주신 것입니다(고전 12:29 -30). 맡겨진 것들에 따라 주님께서 칭찬하시고 그 일에 대해서 보상하실 것입니다. 고전 7:20을 보면 “각 사람이 부르심을 받은 그 부르심 그대로 지내라 네가 종으로 있을 때에 부르심을 받았느냐 염려하지 말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구원을 받으면 동기가 바뀌고 목적이 바뀌는 것이지 하는 일이 바뀌는 것이 아닙니다. “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너희 중 각 사람에게 말하노니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눠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롬12:3)” 들에 나가 일하는 종과 문지기 종 중에 누가 더 높습니까? 들에 나가 일하는 종은 종대로, 주인이 올 때까지 문을 지켜야 하는 문지기 종도 종대로 다 어려움이 있는 것입니다. 종들은 주인이 맡겨준 일을 할 뿐이지 일에 따라 종의 신분이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결론
요셉은 보디발의 집에서 충성했다는 기록밖에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보디발이 요셉이 충성스러운 사람이요 하나님이 그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매일 만나는 사람들에게 주님을 나타낼 수 있고 맡겨진 일을 통해서 주님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어떤 형제님이 교회 예배당 계약과 관련해서 일이 잘못되었을 때 2배로 물어주기로 하고 업자와 계약을 했는데, 실제로 일이 잘못되어서 두 배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때 교회의 형제님은 업자에게 계약된 대로 받지 않고 원금만 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세상 사람들 생각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기에 그 사람은 놀라 감동하였고 일을 더 잘 해주었다고 합니다. 그 형제님이 한 일은 계약을 한 것 밖에 없는데 그 가운데 하나님을 믿는 사람임을 드러낸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집안일, 남편을 대하는 것, 이웃을 대하는 것을 통해 우리가 믿는 사람임을 드러낼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현재 매일 일하고 있는 일터를 두고 선교를 나가지 못한 것에 대해서, 새벽기도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낙심하는 그리스도인은 뭔가 잘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가정, 직장, 사업 그 모든 것이 여러분에게 주어진 사역지입니다. 무엇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그 가운데서 우리는 하나님의 계명을 빛내고 주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합니다. 가정과 직장에서, 교회에서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것들을 열심히 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사역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잘했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하시며 칭찬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