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제: 신앙과 외식
본 문: 마태복음 6장 1-4절
설교자: 조 성 훈
“사람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너희 의를 행치 않도록 주의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상을 얻지 못하느니라마 그러므로 구제할 때에 외식하는 자가 사람에게 영광을 얻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는 것같이 너희 앞에 나팔을 불지 말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저희는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마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의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마 네 구제함이 은밀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가 갚으시리라”
신앙생활에 있어서 가장 큰 질병 중 하나는 외식입니다. ‘외식’은 마치 배우가 어떤 배역을 맡아 연기하는 것처럼 그럴 듯하게 행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하나님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주님을 중심으로 살아가다가 점점 사람 중심으로 바뀔 때 그 사람의 신앙은 급속도로 부패하기 시작합니다. 구제에 스며들어 있는 외식과 기도 생활에서의 외식, 금식 생활에 있어서의 외식이 나타납니다.
신앙생활을 오래 하면서 외식을 피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신실하고 경건한 사람이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을 늘 점검해야 합니다. 바리새인들의 종교심은 대단했습니다. 율법 준수에 있어서 대단한 사람들이었지만 그들의 모든 수고는 결국 사람을 의식하는 데 있었습니다. 사람을 기쁘게 하고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데 있었던 것입니다. “또 너희가 기도할 때에 외식하는 자와 같이 되지 말라 저희는 사람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 거리 어귀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하느니라(마 6:5)” 어떤 사람들은 평소에는 기도를 잘 안하지만 교회에 오면 오래도록 기도를 합니다.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서입니다. 금식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금식할 때에 너희는 외식하는 자들과 같이 슬픈 기색을 내지 말라 저희는 금식하는 것을 사람에게 보이려고 얼굴을 흉하게 하느니라(마 6:16)” 네팔에 가면 곳곳에 도인들이 기괴한 자세를 하고 앉아있는데, 그 모습이 신기해서 관광객이 사진을 찍으면 그는 당장 일어나서 돈을 달라고 요구합니다. 그가 도를 닦는 것은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까.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사람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너희 의를 행치 않도록 주의하라(마 6:1)” 바리새인의 문제는 그들이 선한 일을 했지만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좋은 일을 할 때 사진을 찍으려고 하고 방송에 나가려고 합니다. 바리새인들도 많은 돈을 가지고 회당과 거리에서 구제할 때에는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려는 마음, 자신을 드러내려는 마음이 강했던 것입니다. 우리 역시 사람을 의식하는 마음이 우리 속에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하는 자들의 목적
“그러므로 구제할 때에 외식하는 자가 사람에게 영광을 얻으려고(마 6:2)” 생각해보면 사람들에게 영광을 얻지 못한다면 살맛이 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옷을 입어도 사람들이 봐주지 않으면 소용없습니다. 머리를 단장하고 옷을 꾸며 입었는데 남편이 반응이 없으면 서운해하지 않습니까. 바리새인들은 자신이 얼마나 너그러운 사람인가, 의로운 사람인가 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나타내기를 원한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신앙은 사람 중심이 아닌 하나님 중심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도 내가 얼마나 경건하게 사는가를 사람들이 알아주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우리가 점점 사람에게 관심을 갖게 되면 우리의 신앙은 변질되어 갈 것입니다. 주님은 바리새인들에게 회칠한 무덤 같다고 하셨습니다. 교회 안에서도 외식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진정으로 구원받지 않았으면서 구원받은 척 하는 것도 외식입니다. 교회 문만 나가면 안 믿는 사람처럼 살면서 교회에서는 신령한 척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것들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고 외식자가 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가 사람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없는지 자신을 살펴봐야 합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방법
“그러므로 구제할 때에 외식하는 자가 사람에게 영광을 얻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는 것같이 너희 앞에 나팔을 불지 말라(마 6:2)” 성도님들 중에는 교회에 헌금을 하면서 저에게 직접 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왜 그렇게 하는 것일까요. 오늘 제가 헌금함을 가지고 다닌다면 아마도 평소보다 헌금이 더 나올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섬기는 하나님의 종이지 사람의 종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지 사람들에게 영광을 얻는 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방법은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일하는 것, 사람들이 알 수 있는 일을 하고 사람들이 더 알아주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청소하는 일보다 강단에서 말씀 전하는 일이 더 관심을 끄는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인이 하는 일에 대해 상급을 달리 주시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 충성도에 따라 상급을 주십니다. 마음 속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일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다면 그 일을 그만 두십시오. 더 고상한 일을 하려고 하는 것은 외식에 빠져가는 증상입니다.
하나님의 평가와 제시하신 방법
하나님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저희는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고 하셨습니다. 저희 상을 이미 받았다는 것은 사람들이 영광을 자신에게 돌려주기를 칭찬받기를 바랐다면 그가 기대한 것을 이미 얻었다는 것입니다. 보상이 끝난 것입니다.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의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며 네 구제함이 은밀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가 갚으시리라” 주님께서 제시하신 구제의 방법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것, 즉, 은밀하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고 그 보상을 해 주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그들이 바라는 것이 사람의 영광이었다면 이미 보상은 받은 것입니다.
될 수 있으면 사람이 모르게 하고 하나님이 아시게 해야 합니다. 또한 되도록 하나님 관심 대상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 구제를 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기 때문입니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 여 하라(고전 10:31)”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의 기쁨을 구하는 것이었더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갈 1:10)” 우리가 사람들의 기쁨을 구하는 일을 할 때, 그 목적이 사람들로부터 영광을 얻어서 내가 기쁘기 위한 것이라면 우리는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보상을 하나님께 받는 것이지 사람에게 받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에게 서운해 할 필요가 없는 것은 하나님께서 보상하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이는 유업의 상을 주께 받을 줄 앎이니 너희는 주 그리스도를 섬기느니라(골 3:23-24)” 우리의 주인은 주님이십니다. 우리의 모든 행동은 구제나 기도나 헌금이나 우리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입니다.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면 어떤 일도 하겠다고 사도 바울은 말했습니다. 종은 그 삯을 주인에게 받는 것이지 사람에게 받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마음 속에 일어날 수 있는 외식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결론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있어서 사람을 의식해서는 안 됩니다. 사람을 기쁘게 해서 무언가를 얻기 위한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그 일로 인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해야 합니다. 자기 힘으로 하는 것처럼 하지 말고 자신을 하나님이 주신 것을 전달하는 자로 여겨야 합니다. 예배와 봉사 그 무엇도 자신의 만족이 아닌, 주님이 기뻐하시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사람들에게 보상을 받으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주를 기쁘시게 하는 자들이고 주님을 위해 사는 자들이며 사람이 아닌 주님을 의식하며 사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일을 하실 때 사람들을 의식하지 말고 하나님을 의식하십시오. 또한 사람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을 의지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사람들로부터의 평가나 보상을 받으려고 하지 말고 주님으로부터 받게 될 평가와 보상을 생각하십시오. 순수한 신앙, 하나님만 기쁘시게 하고 하나님만 의지하며 하나님으로부터만 보상을 받고자 하는 순수한 신앙인으로 새롭게 변화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