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남편과 새 남편

2006년 October 1일 ()

본문: 로마서 7:1-6 |

주 제 : 옛 남편과 새 남편

 

본 문 : 롬 7:1-6

 

설교자 : 조 성 훈

 

“형제들아 내가 법 아는 자들에게 말하노니 너희는 율법이 사람의 살 동안만 그를 주관하는 줄 알지 못하느냐 남편 있는 여인이 그 남편 생전에는 법으로 그에게 매인 바되나 만일 그 남편이 죽으면 남편의 법에서 벗어났느니라 그러므로 만일 그 남편 생전에 다른 남자에게 가면 음부라 이르되 남편이 죽으면 그 법에서 자유케 되나니 다른 남자에게 갈지라도 음부가 되지 아니하느니라 그러므로 내 형제들아 너희도 그리스도의 몸으로 말미암아 율법에 대하여 죽임을 당하였으니 이는 다른 이 곧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이에게 가서 우리로 하나님을 위하여 열매를 맺히게 하려 함이니라 우리가 육신에 있을 때에는 율법으로 말미암는 죄의 정욕이 우리 지체 중에 역사하여 우리로 사망을 위하여 열매를 맺게 하였더니 이제는 우리가 얽매였던 것에 대하여 죽었으므로 율법에서 벗어났으니 이러므로 우리가 영의 새로운 것으로 섬길 것이요 의문의 묵은 것으로 아니할지니라”

 

저는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 「옛 남편과 새 남편」이란 주제로 말씀드리기를 원합니다. 사도 바울은 율법을 가리켜 옛날의 남편이라고 말하고 있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것을 새로운 남편을 만난 것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율법에 대한 이스라엘의 집착은 대단한 것이었는데, 특별히 하나님께서 그들의 선조인 모세에게 율법을 직접 돌판에 새겨주셨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했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모두 신을 만들었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이 섬기는 신은 살아있는 신이요, 그 신이 직접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켜야 할 계명을 주셨기 때문에 그들은 그 ‘율법’에 그토록 집착했던 것입니다.

 

모세 이후 오랫동안 율법과 함께 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모세가 시내산에서 받은 십계명을 중심으로 많은 계명들이 있었는데, 거기에 장로들의 유전까지 더해 율법은 점점 더 세분화되고, 복잡하게 되었고, 그들은 율법에 완전히 매여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께서는 ‘안식일을 지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들은 어디까지가 안식일을 지키는 것인가를 세분화시켰습니다. 몇 걸음까지는 걸어도 되고, 그 이상은 안 된다고 정했습니다. 또 안식일에는 일을 하면 안 되는데, 어디까지가 일이고, 또 어디서부터는 일인지를 정했습니다. 즉, 무화과 열매보다 무거운 것을 드는 것은 일이고, 그 이하는 일이 아니라고 정했습니다. 이 외에 병 치료의 경우, 환자의 상태를 유지시키는 것은 일이 아니지만, 환자의 상태를 회복시키는 것은 일이라고 규정하는 등 수많은 규정으로 그들의 삶을 얽어 맸습니다. 시편 119편에는 율법에 대한 그들의 생각, 즉, 율법은 완전하고, 흠이 없다는 등의 여러 가지 생각을 볼 수 있는데, 그들의 율법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 등을 볼 때, 그들에게 있어 율법을 어긴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것이며, 더군다나 율법이 폐하여 졌다고 하는 것은 더더욱 상상할 수 없는 것이었던 것입니다. 그랬기 때문에 사도 바울이 율법이 폐하여졌다고 말했을 때, 그들에게는 큰 충격이었고, 그래서 사도 바울은 계속해서 율법 문제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들과 다툼이 있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율법의 효능

 

율법 자체의 성격을 살펴보면, 먼저, 율법은 선하고 완전한 것입니다.(롬 7;7, 7:12, 7:14) 또한 율법은 절대로 폐해질 수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자신이 율법을 폐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고(마 5:17-18), 사도 바울은 롬 3:31에서 우리가 믿음으로 율법을 폐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율법을 굳게 세운다고 말했습니다. 또 롬 8:3-4절에서는 이에 대해 자세하게 말하고 있는데, 사도 바울은 우리가 율법에서 해방된 것은 율법 자체를 없애버린 것이 아니라 율법이 원하는 대로 해주었기 때문이며, 그래서 율법을 완성시킨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율법에는 약점이 있는데, 그것은 율법이 죽은 사람에게는 적용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율법은 살아있는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것입니다. 죽은 사람에게는 세금도 징수할 수 없고, 법도 효력이 없는 것처럼 율법 또한 죽은 사람에게는 적용될 수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를 종합해서 살펴보면, 죽은 자 편에서 보면, 율법은 폐하여진 것이지만, 또 한편, 율법이 원하는 대로 그 요구를 이룬 것에 대해서는 율법은 완성되어진 것입니다.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지만, 이는 모두 진리입니다.

 

다시 말해 사람들이 율법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밖에 없습니다. 하나는 율법이 요구하는 대로 실행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율법을 온전히 지킨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었습니다. 또 한 가지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율법의 요구대로 죽어서 율법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남편과 아내의 관계로 비유된 율법

 

사도 바울은 율법에서 벗어나는 것을 남편과 아내의 관계로 비유하고 있는데, 부부가 서로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한 쪽이 죽을 때에 성립되는 것처럼, 율법 역시 죽음을 통해서 율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생각해봅시다. 한 여자가 남자를 만나 결혼을 했습니다. 그런데, 신혼집에 들어가 보니 수많은 계명들이 그 집 벽에 깨알 같은 글씨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첫째, 새벽 5시에 반드시 일어날 것, 못 지킬 시에는 한 대 맞을 것, 둘째, 6시까지는 꼭 아침 식사를 차려놓을 것, 그렇지 않을 시 두 대 맞을 것, 셋째, 빨래는 일주일에 세 번 할 것, 지키지 못했을 때는 5대 맞을 것. 이렇게 계명들이 집안 가득 써있었습니다. 그 다음날부터 그 여자는 아침 5시에 일어나지 못해서 한 대 맞았고, 6시까지 밥을 못해서 두 대를 맞았으며, 일주일에 빨래는 세 번 하지 않아 다섯 대를 맞았습니다. 이 여자는 삶이 너무도 지겹고 고통스러웠습니다. 그 여자는 ‘어떻게 평생 동안을 저 규칙들에 매여 산단 말인가?’ 라고 울부짖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율법입니다. 율법은 지키지 못하면, 죽는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율법 아래 있는 모든 사람들은 정죄 가운데 있고, 이로 인해 사람들은 탄식 가운데 살아갑니다. 하지만, 만약 율법이 없었다면, 우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성경은 우리가 죄 가운데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법이 없으면, 죄도 없는 것입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에게 선악과를 따먹지 말라고 하시지 않았다면, 우리는 탄식 가운데 살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축복 가운데 살아갈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율법 아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율법 아래에서 벗어났습니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죽었습니다. 우리가 율법에서 벗어난 것은 죽었기 때문에 벗어난 것입니다. 마치 많은 규칙과 계명들에 얽어매여 살았던 아내가 그 남편이 죽음으로 자유함을 입는 것처럼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음으로 율법에서 벗어나 자유를 얻은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얻은 자유가 아무렇게나 살아도 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쉽게 말해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재혼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그리스도의 법을 따라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리스도 안에서의 삶이 예전 율법과의 관계와 같은 것은 아닙니다. 이제는 그리스도와의 사랑의 관계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율법 가운데 있을 때에는 사단이 원하는 대로 제사도 드리고, 점쟁이가 가지 말라고 하는 곳에는 가지도 않는 등 사단의 말을 잘 들었으면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는 방종 된 삶을 삽니다. 마치 억눌리며 살던 아내가 새로운, 자비로운 남편을 만나서 밥도 안 하고, 청소도 안하면서, 남편을 전혀 섬기지 않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 주님을 우리가 그렇게 대해서는 안 됩니다.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화목케 된 자들은 그와 함께 화평을 누리고, 즐거워하자고 말합니다. 규칙에 얽매여서 밥을 하고, 청소를 하던 삶에서 벗어나 사랑으로 그러한 일들을 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율법에 대해 죽임을 당한 우리

 

우리는 율법에 대해 죽임을 당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말로 말해,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한 몸이 된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결혼한 사람들인 것입니다.(고후 11:2)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새로운 남편 아래에서 새로운 법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한 남자와 결혼한 모든 여인들이 그 남편의 권위 아래 있는 것처럼, 우리도 새로운 남편인,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고, 이제 그 안에서 새로운 의무를 가지게 된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율법에서 해방된 것을 가리켜 자유의 몸이 되었고, 아무렇게나 살아도 된다고 말하지만, 성경 어디에서도 그리스도인들의 방종을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새로운 남편에게 순종하고, 남편을 따라야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는 것입니다. 때때로 우리가 우리의 연약한 육체로 인해 남편에게 서운함을 줄 때가 있지만, 주님은 우리의 연약함 또한 이해하시고, 감싸주십니다. 우리는 더 이상 율법 아래 있는 자들이 아니요, 은혜 아래 있는 자이고,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 거하는 자들이기에 그리스도를 사랑함으로 섬기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우리의 남편 되신,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강권하여 행하는 것이 맞는 것입니다. 주님과 우리의 관계는 바로 ‘사랑의 관계’입니다.

 

결론

 

우리는 옛날에 전 남편인 마귀와 율법 아래 있었습니다. 그 때는 고통과 신음 가운데 있었고, 사망의 열매를 맺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살다가 새로운 남편인 그리스도를 만남으로 이제 율법에서 벗어났고, 자유의 몸을 입게 되었습니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여러분은 새 남편 되신 주님의 사랑에 푹 빠져 있습니까? 그렇지 않다면, 주님의 사랑에 푹 빠져 보시기 바랍니다. 그분이 얼마나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위하는 분인가를 알면 알수록 우리는 그분에게 빠지게 되고, 그분에게 매료될 것이며, 다른 어떠한 것이 더 이상 우리에게 어려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율법에서 해방된 것은 새로운 남편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고, 그 안에서 열매를 맺기 위함입니다. 그분의 사랑 안에 거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