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제 : 의를 위한 고난
본 문 : 벧전 3:8-12
설교자 : 조 성 훈
“마지막으로 말하노니 너희가 다 마음을 같이 하여 체휼하며 형제를 사랑하며 불쌍히 여기며 겸손하며 악을 악으로, 욕을 욕으로 갚지 말고 도리어 복을 빌라 이를 위하여 너희가 부르심을 입었으니 이는 복을 유업으로 받게 하려 하심이라 그러므로 생명을 사랑하고 좋은 날 보기를 원하는 자는 혀를 금하여 악한 말을 그치며 그 입술로 궤휼을 말하지 말고 악에서 떠나 선을 행하고 화평을 구하여 이를 좇으라. 주의 눈은 의인을 향하시고 그의 귀는 저의 간구에 기울이시되 주의 낯은 악행하는 자들을 향하시느니라 하였느니라”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 「의를 위한 고난」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말씀드리기를 원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특별히 택함을 받은, 선택된 사람들이며, 창세전부터 예비되어 있는 많은 축복들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매우 큰 특권을 받은 민족이라고 알고 있지만, 어떤 면에서 그들보다 더 큰 특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교회에 속한 사람들입니다. 다시 말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영원한 생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정말로 복 받은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한편, 이와 같이 큰 특권을 받은 그리스도인들은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세상이 나를 미워하였은즉, 너희도 미워하리라.”고 말씀하셨고, “너희는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였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곧 큰 특권을 받은 우리가 특권을 받지 못한 세상 사람들에게 어려움을 당하게 되어있음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여기 베드로전서에서도 그러한 이유로 큰 어려움에 처해 있는 성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베드로전서가 기록되던 당시, 성도들은 굉장한 어려움에 처해 있었고, 베드로는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람들끼리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또 어려움을 주는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베드로가 그들에게 하고 있는 말의 주요 골자는 바로 “의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의 고난에는 늘 보상이 뒤따릅니다. 하지만,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고난을 대하는 자세에 있어, 마치 당하지 않아야 할 것을 당하는 것처럼 여깁니다. 이는 그들이 고난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고난의 보상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사도 베드로는 본문 말씀에서 어려움을 당할 때, 어떻게 해야 될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마음을 같이 하라
베드로가 첫 번째로 말하는 것은 “마음을 같이 하라”는 것입니다. 사도행전 2장 46-47절, 1장 14절, 로마서 12장 16절, 고린도후서 13장 11절, 빌립보서 2장 2,3절 등에서 사도 바울도 성도들에게 마음을 같이 할 것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마음을 같이 하는 것은 어려움을 당한 사람들에게 있어 중요한 것인데, 사도 베드로는 특별히 모든 일에 마음을 같이 하라고 말합니다. 물론, 여러 사람이 모여서 마음을 같이 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초대 교회 성도들의 특징은 바로 마음을 같이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마음을 같이 하여 모이기를 힘쓰고, 기도하고, 일했습니다.
그렇다면, 성경은 어떤 일에 마음을 같이 하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첫째, 기도하는 일에 하나가 되라고 말합니다. 둘째, 복음을 전하는 일에 마음을 합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형제, 자매들을 사랑하는 일에 마음을 같이 해야 합니다. 3장 8절에서 베드로는 ‘체휼하라’ 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동정심을 베풀라’ 는 말입니다. 이 말씀의 뜻을 로마서 12장 15절과 히브리서 13장 3절에서는 좀 더 자세하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즐거워하는 자들로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로 함께 울라.(롬 12:15)” 우는 자들과 함께 울어주는 것은 어려움을 겪은 사람에게 굉장한 위로가 되는 것입니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그 어떤 말보다 함께 울어주는 것이 가장 큰 위로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남의 일을 나의 일처럼 여기며 함께 울고, 혹은 즐거워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그것은 매우 영광된 일이며, 좋은 일인 것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핍박을 당하여 화형에 처하게 된 한 성도에 대해 “자기도 함께 갇힌 것 같이 갇힌 자를 생각하고, 자기도 몸을 가졌은즉 학대받는 자를 생각하라.” 고 말합니다. 이 역시 우는 자들과 함께 울어주라는 말씀과 같은 의미의 말씀입니다. 다른 사람의 고통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교통사고가 난 적이 없는 사람은 교통사고가 난 사람을 이해하기 힘듭니다. 또 심하게 아파보지 않은 사람은 병중에 있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기 힘든 것입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그 마음을 헤아리며 함께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사도 베드로가 권고하고 있는 말씀입니다.
또 베드로는 우리에게 형제를 사랑하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 말씀은 형제나 자매처럼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실제로 형제가 된 것처럼 성도들을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들에게 “너희는 형제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형제’와 ‘자매’는 이름이 아닙니다. 하지만,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형제와 자매라고 부르면서 형제처럼, 혹은 자매처럼 대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믿는 우리들은 믿지 않는 형제들보다 믿는 형제들과 더 가까운 사이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영원토록 함께 살아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우리에게 그와 같이 친 형제, 자매처럼 서로 사랑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 베드로는 서로 불쌍히 여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왜 우리가 서로 불쌍히 여겨야 할까요? 우리는 세상에서 나그네와 행인으로 살아가면서, 주님을 믿음으로 인해 오는 멸시와 학대를 받고 살아가기 때문에 서로 불쌍히 여기며,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더 나아가 불신 영혼들과 성도들의 연약함에 대해 주님의 마음으로 자비심을 나타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베드로는 우리에게 서로 겸손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겸손은 주님 앞에서 자신을 보는 것이며, 상대방을 높이고 자신을 낮추는 것입니다. 주님 앞에서 우리 자신을 볼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이 정말 어떤 사람인가를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그러할 때,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나에 대한 조건 없는 사랑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악을 선으로 이기라.
9절 말씀에서 베드로는 악을 선으로 갚는 일을 위해 부르심을 입었다고 말하면서, 그렇게 했을 때, 복을 유업으로 받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주님을 위해, 복음을 위해, 또는 형제, 자매들을 위해 하는 모든 일에 있어서 주님은 우리에게 보상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받는 모든 고난에 보상을 약속하신 것입니다. 하늘에 그 상을 쌓아두는 것입니다. 나에게 악을 행할 때, 선으로 갚는 것, 욕을 할 때, 좋은 말로 갚는 것, 그것이 바로 복이 있는 언행인 것입니다. 악을 선으로 갚는 삶을 이야기할 때, 다윗은 삶은 좋은 본이 됩니다. 그는 그를 죽이려고 쫓아다녔던 사울 왕을 몇 번이고 죽일 수 있는 기회를 만났습니다. 그의 신하들이 사울 왕을 죽이자고 했을 때, 그는 자신의 손으로는 복수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여호와께서 사시거니와 여호와께서 그를 치시리니...” 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의 원수를 갚는 것을 하나님의 손에 맡기는 것, 그것이 바로 좋은 신앙의 자세입니다. 사람으로서는 그러한 일이 불가능합니까? 아닙니다. 우리와 똑같은 몸을 가진 다윗도 그러한 삶을 살았고, 사도 바울 또한 그렇게 했습니다. 욕을 당할 때, 선을 베풀고, 욕하는 그를 축복했던 것입니다. 물론, 이런 삶이 쉽진 않습니다. 우리가 주님과 가까이 하고, 동행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삶을 살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반대로, 악을 악으로 갚는 것은 얼마나 쉽습니까? 주님께서는 오른쪽 뺨을 치는 자에게 왼쪽 뺨을 돌려대고, 겉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속옷까지 주며, 억지로 5리를 가자고 하는 자에게 10리를 동행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간증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쉽진 않지만, 하늘의 상을 어떤 것인지 알 때, 우리는 이러한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냉수 한 그릇도 그 상을 잃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형제, 자매들에게 한 모든 수고에 주님께서는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우리에게 보상해주실 것입니다. 또한 신앙 때문에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받은 모든 고난을 주님께서 기억하시고, 우리에게 보상해주실 것입니다. 하지만, 악을 악으로 갚는 경우에 우리에게 보상은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악을 선으로 갚으라.”
화평과 하나님의 신원을 구하라
10절 말씀에서 베드로는 “생명을 사랑하고 좋은 날 보기를 원하는 자는 혀를 금하여 악한 말을 그치며 그 입술로 궤휼을 말하지 말라.” 고 말합니다. 사람의 혀는 많은 문제를 만들고, 많은 어려움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그래서 혀를 잘 통제하는 사람은 화평 가운데 살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좋은 말을 하고, 화평을 구하여 이를 좇으라고 말합니다.
12절 말씀에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간구에 귀 기울이신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아십니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 모든 것을 다 아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그분은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신원하여 주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신원을 구해야 합니다. 우리를 부르신 목적이 그러하며, 또한 그것이 우리를 축복하기 위한 하나님의 방법이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의 신원을 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결론
부모들의 눈에는 자식의 모든 것이 예뻐 보입니다. 하나님의 우리에 대한 사랑도 그와 같습니다. 조건이 없는 사랑인 것입니다. 우리가 연약할지라도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에서 우리는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날 우리는 너무도 바쁜 시대에, 힘들게 살아감으로 다른 사람을 돌아볼 여유를 갖지 못합니다. 자기 문제에 빠져 다른 곳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서로 위로와 격려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도 베드로는 우리에게 한 마음을 가지고 복음을 위해 함께 협력하며, 형제, 자매들을 서로 사랑하고, 격려하라고 말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자녀임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밤이 오리니, 그 때는 아무도 일 할 수 없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머지않아 주님께서 오시면, 여러분이 주님을 위해서, 성도들을 위해서 고난 받고 싶어도 고난 받을 수 없습니다. 사람들에게 악한 말을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을 때가 오는 것이며, 주님을 위해서 일하고 싶어도 일 할 수 없을 때가 오는 것입니다. 지금 이 시간 우리에게 주님을 섬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주어진 것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이 시간, 우리가 서로를 사랑하고, 선으로 악을 이기며 살아갈 때, 주님께서는 영광을 받으시고, 우리는 하늘나라에서 말할 수 없이 큰 보상을 받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하늘나라에 가서 우리는 복음을 위해 더 열심을 내지 못한 것, 형제, 자매들을 더 사랑하지 못한 것, 주님을 좀 더 잘 섬기지 못한 것을 후회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주님을 위해 살고, 형제, 자매들을 더 사랑하며, 선으로 악을 이기는 삶을 살아갈 때, 우리는 주님께 칭찬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여러분에게 주어진 시간동안 주님께 칭찬 받는 삶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